리플과 스텔라의 창업자인 제드 맥칼렙 (출처: U.Today)암호화폐 업계의 대표 인물 중 한 명인 제드 맥칼렙이 이번엔 우주로 눈을 돌렸다. 리플(Ripple)과 스텔라(Stellar)의 공동 창업자로 잘 알려진 그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에 무려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를 투입하며 우주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맥칼렙은 자신이 설립한 우주 기업 ‘배스트 스페이스(Vast Space)’를 통해 인공중력 우주정거장 ‘헤이븐-1(Haven-1)’의 개발 및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현재 ISS는 2030년 퇴역을 앞두고 있으며, 배스트는 이를 대체할 독립적인 민간 우주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스트는 회전식 구조를 통해 인공중력을 구현하는 방식의 정거장을 설계 중이며, 헤이븐-1은 2026년 5월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을 통해 지구 저궤도로 발사될 예정이다.흥미로운 점은 이번 프로젝트에 외부 투자 없이 맥칼렙이 전액 사재를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운트곡스(Mt. Gox) 거래소, 리플, 스텔라 등 연이은 성공을 통해 약 32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축적한 그는, 이를 바탕으로 단순한 우주 관광을 넘어 연구, 제조, 장기 거주가 가능한 새로운 우주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배스트는 헤이븐-1을 시작으로 향후 ‘헤이븐-2’ 같은 다중 모듈 정거장으로 확장 가능한 구조도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NASA, 유럽우주국(ESA) 등 주요 우주 기관들과 협력해 ISS 이후의 우주 인프라를 민간이 주도하는 시대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넘어 우주 산업이라는 새로운 무대로 무게 중심을 옮긴 맥칼렙의 행보는, 기술 창업자들이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