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은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해졌다. 특히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이 소비 진작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필수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전날 예산결산기금소위원회를 열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포함된 13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경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전국민 대상 직접 소비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공격적인 소비 부양 예산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증권가는 마트, 식품, 음료, 제과, 수산물 등 소비 관련 업종 전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실제로 2020년과 2021년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당시 소매판매액 지수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소비 진작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0년 6월과 7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7%, 0.5% 상승했고, 2021년 9월과 10월에는 각각 5.8%, 6.5% 늘어났다.재난지원금이 실제로 가장 많이 쓰인 소비처도 통계를 통해 확인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사용 비중 1위는 모두 '마트·식료품점'이었고, 각각 27.0%, 28.6%를 차지했다.이경민 IM증권 연구원은 “소비 진작과 경기 부양 효과는 저축보다는 소비 성향이 강한 계층의 가처분소득 증가로 이어지며, 음식료 제품과 외식 소비에 즉각 반영될 수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음식료 업종 전반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업계에선 이마트,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대형 마트와 편의점주가 소비쿠폰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식료품 소비 확대에 따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음료 업체를 비롯해, 해태제과식품, 크라운제과, 남양유업, 매일유업, 농심, 빙그레, 오리온홀딩스 등 제과·유제품 기업들도 수혜가 기대된다.또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샘표 등 종합식품 업체들 역시 소비 진작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며, 사조씨푸드, 동원산업, 사조산업 등 수산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업계가 주목하는 시점은 3분기다. 소비쿠폰 지급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소비심리 회복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5월부터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기 시작했으며, 6월에는 108.7을 기록해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이 소비자심리 회복, 전년 기저효과, 정책 효과가 맞물리면서 3분기 음식료 업종의 실적 반등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현재는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는 국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