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증시 침묵 뒤의 전조? 매수와 매도세 충돌

비트코인이 12만3000달러에서 하락한 이후 가격은 정체 상태를 보이지만, 유동성 지표는 변동을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었으나 반등은 실패하고, 매도세 및 매수세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시장은 임계점을 향하고 있다.
최근 바이낸스에서 두드러진 유동성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2만3000달러 근처에서 하락세를 보인 직후, 'Binance vs Other Exchanges BTC Spot Volume Delta' 지표는 -41억 달러의 음수 델타를 기록했다. 이는 바이낸스에서 매도 물량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시장은 11만6000달러 선에서 강한 매수 유입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했으며, 해당 지표는 +23억 달러의 양수 반등을 보였다. 매수세가 다시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유입된 것이었다. 하지만 반등 시도는 12만 달러 부근에서 저지당했다.
샌티멘트 분석 전문가 보리스 베스트는 유동성이 상하단 모두에서 흡수되는 구조를 통상적으로 방향성 돌파 직전 나타나는 전형적인 시장 패턴으로 분석했다. 현재 구간이 ‘분산’ 또는 ‘축적’ 국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은 줄지만 주요 매수·매도 세력 간 유동성 충돌이 본격화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바이낸스 중심의 거래량 변화는 기관·고래 투자자들의 포지션 이동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의미 있는 방향성 전환의 전조로 해석되며, 누적되는 매수·매도 에너지가 한 방향으로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된다.
보리스 베스트는 현물 거래량과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되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매수 우위가 나타났음에도 가격이 무반응이었다는 점은 위쪽 매물의 강력함과 아래쪽 저점 매수세가 상당함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정체 구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유동성의 충돌이 어느 순간 방향성 돌파로 이어지고 대규모 변동성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거래량과 유동성의 이동 방향을 함께 살피며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