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포인트를 이용한 비트코인과 XRP 구매 서비스 도입

일본에서 신용카드 적립 포인트로 암호화폐를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처음으로 열렸다. 일본 SBI그룹 계열 신용카드사인 A플러스(Aplus)는 적립 포인트를 리플(XRP),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2,100포인트를 2,000엔 상당의 XRP, BTC, ETH로 전환해 주는 방식이다. 일본 신용카드 리워드 프로그램에 암호화폐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사용 시 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왔다. 기존에는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온라인·오프라인 상품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왔다. 이번 서비스 개시로 소비자들은 일상 속 카드 사용만으로도 암호화폐를 손쉽게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SBI그룹의 이번 결정이 일본 내 암호화폐 대중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카드 사용자들이 연간 수백만 엔에 달하는 포인트를 쌓아두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소비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XRP가 BTC, ETH와 함께 전환 가능 옵션에 포함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SBI그룹은 리플과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며, 2018년 암호화폐 거래소 SBI VC 트레이드를 출범할 당시에도 XRP를 유일한 거래 자산으로 채택했다.
일본 금융권은 내년부터 XRP 활용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일본 내 은행의 80%가 송금·결제 시스템에 XRP를 연계해 해외 송금 및 결제 속도와 비용을 대폭 낮출 방침이다.
SBI는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일본 내 암호화폐 생태계를 한층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