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비트코인, 미국-베트남 무역 협정으로 급등...가격 상승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과 무역 합의를 발표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였고, 솔라나 스테이킹 ETF 출시 등도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3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61% 상승한 1억474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3.25% 오른 10만8953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인데스크20 지수는 5.79%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가 각각 7.94%, 4.11% 올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는 약 1억975만달러(약 1488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90%가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 청산 규모는 3억2436만달러(4398억원)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가 타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또 람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한 뒤 베트남과 새로운 무역 합의에 도달하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베트남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제3국을 경유해 베트남을 통해 수출되는 환적 물량에는 4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무역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지수는 0.47% 오른 6227.42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94% 상승한 2만393.13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0.02% 하락한 4만4484.42로 소폭 내렸다. 블룸버그는 “이번 베트남과의 합의는 영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라며 “9일 마감 시한을 앞두고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줄이려는 주요 교역국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자산 시장도 함께 반응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디지털자산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솔라나 기반 스테이킹 상장지수펀드(ETF)는 첫 거래일부터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끌어올렸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분석가는 “솔라나 스테이킹 ETF 상품인 SSK의 첫날 거래량이 2000만달러에 달했다”며 “신규 상장 ETF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리서치업체 K33의 베틀 룬데는 이번달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수들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변수로는 △3조3000억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 확대가 예상되는 확장 재정안 발표 △관세 마감 시한 △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계획 등 디지털자산 행정명령 관련 발표가 있다.
룬데는 “현재 시장에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걸려 있지 않아 대규모 청산 우려는 낮다”며 “단기적으로는 현물 중심의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통 여름철은 시장이 잠잠한 편이지만 이번 7월은 다양한 이슈가 겹치며 예외적인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3점(탐욕)으로 전날(64점)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