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파생시장, 2.4억달러 청산…비트코인·이더리움 롱 우세

26일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총 2억3736만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청산이 집중됐으며, 단기 가격 반등에 따른 숏포지션 손실이 크게 나타났다.
이날 비트코인(BTC)은 장중 10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가격 조정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숏포지션이 대거 청산됐다. 전체 7536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청산 중 6536만달러가 숏포지션에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 1시간 동안에도 1213만달러 규모의 숏포지션이 정리되며, 롱 베팅이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ETH)은 이날 1.38% 상승해 2483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며, 이 과정에서 총 4536만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중 2761만달러가 숏포지션에서 발생해 가격 상승을 예상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두드러졌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솔라나(SOL)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총 961만달러 규모의 청산이 집계됐다. 리플(XRP)은 0.53% 상승에도 불구하고 215만달러 규모의 숏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 수이(SUI)는 2.72% 하락했음에도 숏포지션 손실이 더 많았으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기술적 반등에 베팅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숏포지션 청산이 우위를 보였으며, 이는 단기 가격 반등이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며 강제 청산을 유발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보다는 급격한 변동 속에서 투기적 포지션 정리가 반복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기준 주요 자산의 롱·숏 포지션 비율은 종목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4시간 기준 롱포지션 비중은 이더리움(ETH) 53.61%, 비트코인(BTC)과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이 51~54% 수준으로 집계돼 숏보다 우위를 보였다. 반면, 엑스알피(XRP)와 수이(SUI)는 각각 50.18%, 50.31%로 숏포지션 비중이 소폭 높아, 해당 종목에 대한 시장의 경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