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디지털자산 트레이더 납치 사건, 몸값 없어 풀려나…디지털자산 범죄 증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틱톡 디지털자산 콘텐츠 창작자가 납치됐다가, 몸값을 지불할 돈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루 만에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6세의 이 트레이더는 지난 13일(현지시각) 파리 북부 쥐비시쉬르오르주(Juvisy-sur-Orge)에서 귀가하던 중 4명의 괴한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은 그를 훔친 차량에 태우고 폭행한 뒤, 5만유로(약 7854만원) 상당의 디지털자산을 요구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실제로는 그 정도의 자금이 없음을 밝히고, 계좌 잔고를 직접 보여주자 범인들은 결국 다음 날 그를 풀어줬다. 현재 프랑스 조직범죄수사부가 사건을 수사 중이며, 피해자는 6일간의 노동불능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들어 디지털자산 관련 인물과 가족을 노린 납치·공갈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프랑스 거래소 페이미엄(Paymium) 공동창업자 피에르 누아자(Pierre Noizat)의 딸과 손자를 납치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같은 달 파리에서는 한 디지털자산 기업가의 아버지가 거액의 몸값을 요구받으며 납치됐다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 같은 범죄 급증에 대응해 업계 관계자들과 긴급 회의를 갖고, 보안 대책 강화에 나섰다. 실제로 파리 검찰은 최근 디지털자산 업계 인물과 가족을 노린 다수의 납치 음모에 연루된 25명을 기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으로 큰 부를 이룬 인물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프랑스 경찰은 최근 모로코에서 납치 조직의 핵심 용의자를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련 범죄도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업계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