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현황] 코스피 2900선 강보합세...외국인 매도 속에서도 방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스피는 16일 보합권 내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 속에서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2900선을 지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2901.0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67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2억 원, 10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0.10% 내린 767.87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437억 원을 순매도하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9억 원, 346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의한 우려로 모두 하락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어, 이란이 미사일 수백 기를 보복 발사하면서 긴장이 심화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79% 하락한 42197.7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13% 내린 5976.97, 나스닥지수는 1.30% 떨어진 19406.83으로 마감했다.
국내 업종별 흐름은 중동 사태의 영향을 받았다. 방위산업 관련주는 4% 넘게 급등 중이며, 기계와 가스 유틸리티 업종도 1~2%대 상승세다. 조선, 건설, 유틸리티 종목도 1% 안팎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철강, 전자·전기 업종은 1~2%대 하락세를 보이며 항공주는 2.47%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77%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9%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80%), LG에너지솔루션(-2.22%), 현대차(-1.21%), 기아(-1.85%) 등이 하락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6%), KB금융(0.19%), HD현대중공업(1.87%) 등은 오름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주겠지만, 국내 증시의 중장기적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안정세를 보였지만 중동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7% 넘게 올랐다”며 “외국인 수급이 주가 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 인플레이션이나 실질 금리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주가에 영구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 이후 평균적으로 위험자산 매수가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