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채권자 상환 거래소 추가에도 KYC 지연 불만 지속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디지털자산 거래소 FTX가 채권자 상환을 위한 위탁 거래소를 추가로 선정했다. 그러나 일부 채권자들은 환급 승인 지연과 고객확인(KYC) 과정에서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FTX는 상환을 지원할 위탁 거래소로 페이오니아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페이오니아는 앞서 지정된 비트고·크라켄과 함께 채권자에게 상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페이오니아는 190개국 이상에서 크로스보더 결제를 지원하며 특히 소액 채권자에 대한 환급 지원을 맡는다.
FTX는 전체 160억달러 규모의 채권 상환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월 65억달러 규모의 1차 상환에 이어 지난달 31일부터는 50억달러 규모의 2차 상환을 진행 중이다. 이번 2차 상환에는 청구 금액이 5만달러 이상의 채권자도 포함됐다.
그러나 여전히 약 22억5000만달러에 해당하는 청구 금액은 승인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KYC 절차에서의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 채권자는 “바하마에서 KYC를 진행 중인데 5개월째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채권자는 “5000달러 정도의 청구 금액인데도 소득 증빙을 반복적으로 요구받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FTX 채권자이자 고객 임시 위원회 위원인 수닐은 X를 통해 “총 청구액 106억달러 중 현재까지 약 75억달러만 승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분쟁 청구 대응을 위한 예비 자금 65억달러가 준비돼 있으며 아직 승인되지 않은 청구도 다음 분배 시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채권자에 대한 환급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수닐은 “중국 지역을 담당할 분배 제공자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일정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채권자는 전체의 약 8%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