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미국과 대만의 협조로 다크웹 마약상 270명 검거

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대만 수사당국과 협력해 대규모 다크웹 마약 거래 사이트 인코그니토 마켓을 폐쇄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사이트는 단속 전까지 약 1억 달러 규모의 마약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이번 작전을 ‘랩터'로 명명하고 10개국에서 마약 판매자·구매자·운영자 등 총 27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현금과 디지털자산 약 2억 달러 외에도 총기 180정과 펜타닐 등 144kg의 약물이 압수됐다.
최근 다크웹에서 디지털자산이 활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정치 스캔들과 정보 유출 등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국 수사당국도 다크웹 기반 범죄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번 작전에서 웹3 기반 수사를 지원했다. 내부 범죄 수사 조직인 금융정보부(FIU)를 통해 방화벽과 자금 세탁 수법을 분석해 인코그니토 마켓이 사용한 지갑 주소와 핵심 운영자의 신원을 추적해냈다.
바이낸스는 이번 수사가 단순한 협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바이낸스 사용자 정보가 다크웹에 대규모로 유출된 만큼 이번 작전은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닐스 안데르센뢰드 바이낸스 FIU 글로벌 책임자는 “정교한 프라이버시 보호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모든 디지털자산 거래에는 흔적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자산 범죄가 복잡해질수록 국가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국제 공조와 공공-민간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앞으로도 FIU를 중심으로 범죄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말에는 유로폴과 협력해 아동 성착취 플랫폼을 단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