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플루언서, 밈코인 'BULLA' 사전판매 논란…러그풀 우려

러시아 인플루언서 하스불라 마고메도프가 최근 밈코인 ‘BULLA’를 바이낸스코인(BNB) 체인에서 출시하며 단기간에 수백만달러를 모으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과거 몇 차례 블록체인 프로젝트 실패로 인해 이번에도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불라(BULLA) 토큰은 사전 판매 시작 6시간 만에 700만달러 이상을 모았고, 대부분은 BNB와 트럼프 대통령 관련 스테이블코인 ‘USD1’로 모집됐다. 하스불라의 글로벌 팬덤과 밈 문화가 초기 흥행을 이끌었지만, 전문가들은 모집 자금 상당수가 프로젝트 측이 새로 만든 지갑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이고 인위적으로 수요를 부풀려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전형적인 펌프앤덤프 수법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하스불라는 대체불가능토큰(NFT) 프로젝트와 자신의 고양이 이름을 딴 ‘BARSIK’ 토큰 등 여러 차례 블록체인 사업을 했지만 대부분은 내부 매입, 빠른 현금화, 불명확한 로드맵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남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BARSIK 토큰은 출시 직후 60% 이상 자금이 내부자에게 돌아갔고 이후 가격이 급락했다. 이번 BULLA 역시 유사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BULLA 프로젝트는 백서나 외부 감사를 공개하지 않았고 자금 사용 계획에 대한 설명도 부족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하스불라의 명성과 밈 콘텐츠에만 의존한 마케팅 방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밈코인 프로젝트가 등장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단기적 투기와 내부자 이익 실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번 BULLA 역시 하스불라의 팬덤을 등에 업은 ‘리테일 온보딩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