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보상 신청, 너무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

테라·루나 피해보상 신청기한 임박
3년 만의 보상에도 투자자들이 방법 몰라
전세계 1만명만 신청, 국내 피해자 수는 25만명
2022년 전 세계에 59조원 피해를 남긴 테라·루나 사태의 보상 신청 마감일이 오는 16일로 다가왔다. 보상 규모는 2500억원 정도이지만 신청률은 저조하다. 이는 복잡한 절차와 정보 부족 때문이다. 모든 과정이 영어로 이루어져 국내 투자자들이 신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테라폼랩스가 마련한 보상 재원은 1억8450만달러다. 미국 법원이 지정한 파산관재인 크롤 리스트럭처링을 통해 진행되며, 신청 조건을 충족하면 비례 보상이 이루어진다.
손실 금액이 100달러 이상이고, 보상 대상 코인을 통한 거래 내역이 증빙될 경우 신청할 수 있던 초기 마감일은 연장됐음에도 여전히 신청자는 1만명 수준이다.
정보 전달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FTX의 경우 이메일 시스템을 통해 개별 안내가 이뤄졌지만, 루나는 소셜미디어로만 공지되어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정보 부족으로 피해자들이 보상 기회를 놓치고 있다.
신청 절차도 주요 장벽이다. 신청자는 포털에서 직접 신청서를 작성하고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된다. 거래 내역 증빙 방법의 차이도 혼란을 주고 있다. 일부 거래소들은 API 연동 시 고정 IP 등록을 요구해 사전 설정 없이는 제출이 불가능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디서 어떻게 신청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지만, 명확한 안내는 찾기 힘들다. 변호사는 복잡한 절차와 영어로 인해 많은 피해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들어 미국 피해자가 우선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절차를 따르면 누구나 청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