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웰, 미국 첫 비트코인 '준비자산' 도시로 공식 등극… 디지털 금 제도화 신호탄
UFO가 발견된 곳으로도 알려진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시 (출처: World Atlas)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웰 시가 비트코인을 공식적인 준비 자산으로 채택한 첫 번째 도시로 기록됐다. 5월 1일(현지시간)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로스웰 시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Roswell Strategic Bitcoin Reserve)’을 설립하고 약 2,845달러에 해당하는 3,050,323 사토시(약 0.0305 BTC)를 첫 기부금으로 수령했다.
해당 준비금은 향후 10년간 기부와 후원을 통해 확대되며, 시의회의 만장일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사용될 수 있다. 예산의 최대 21%는 5년 단위로 집행 가능하며, 첫 사용 목적은 고령자 수도요금 보조와 재난 대응 기금이다. 로스웰은 이로써 비트코인을 재정 안정 장치로 도입한 선도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준비금 규모는 작지만, 시 당국은 장기적으로 100만 달러 이상의 비축 자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각지에서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애리조나주는 주 재무부 및 연금 펀드가 전체 자산의 최대 10%까지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최근 상원에서 통과시켰고, 현재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앨라배마주 또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시가총액 7,500억 달러 이상인 디지털 자산에 한정해 최대 10%를 비트코인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햄프셔 등 다른 주들도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간주하며, 이를 공공 자산에 포함시키기 위한 제도적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점차 미국 내 지방정부의 재정 운용 틀 속으로 스며들고 있으며,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가 실질적인 정책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