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올해 미국에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출시 예고
세계 최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테더의 CEO 폴 아르도이노는 4월 30일 인터뷰에서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미국 내에서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출시 시점은 관련 법안의 진척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테더가 발행하는 USDT는 현재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의 약 66%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약 140억 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가장 수익성 높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도 꼽힌다. 테더는 실물 달러를 예치받아 USDT를 발행하고, 이를 미 국채 등 고유동성 수익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경쟁사 서클(Circle)의 USDC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USDC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졌고, 현재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내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테더는 미국 내 규제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신뢰를 높이고, 자사 스테이블코인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아르도이노는 “우리는 미국이 만든 최고의 제품, 즉 달러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셈”이라며 USDT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USDT는 아프리카의 소규모 마을이나 이스탄불의 상점 주인처럼,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하며 미국 시장에는 이와는 다른 형태의 스테이블코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Nansen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결국 일부 강자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도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테더가 미국에서 어떤 형태의 제품을 선보일지, 그리고 이미 자리를 잡은 USDC와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