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보름째 100선 아래 머물러…글로벌 달러 약세 지속
보름째 100 이하에 머물고 있는 달러인덱스 (출처: MarketWatch)
미국 달러의 국제적 가치 척도인 달러인덱스(DXY)가 15일 연속 100선 아래에 머물며 글로벌 외환시장에 뚜렷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30일(현지시간) 기준 DXY는 99.43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심리적 지지선인 1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월간 차트를 보면, 4월 초 103선을 넘나들던 달러인덱스는 중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고, 4월 15일 이후부터는 줄곧 100선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달 최저치는 97.92로, 이는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무역 및 통화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대규모 관세 정책이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달러 수요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통화의 상대적 강세와 미국 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달러 약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스위스 프랑, 유로화, 엔화 등 전통적 안전통화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달러의 피난처 기능에도 금이 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자산 재편 움직임 속에서 독일·일본 국채, 유로화·스위스 프랑 기반 ETF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도와 위험 선호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 미중 무역 협상 향방, 글로벌 긴장 상황 등이 달러 회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