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헬리움 소송 전격 취하…HNT 10% 급등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헬리움(HNT)을 상대로 제기했던 미등록 증권 소송을 공식 철회하면서, HNT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헬리움 개발사인 노바랩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SEC와의 소송이 ‘기각(with prejudice)’ 처리됐다고 밝혔다. ‘기각’은 동일한 사안으로 재차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번 합의에 따라 노바랩스는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조건 하에 20만 달러를 납부했고, SEC는 HNT를 비롯한 MOBILE, IOT 토큰 및 헬륨 핫스팟 분배를 증권이 아니라고 인정했다.
이 결정은 헬리움과 같은 실물 인프라 기반 암호화폐 프로젝트, 이른바 디핀(DePIN: 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 생태계 전체에 중대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헬리움 측은 이번 결과가 "토큰 분배와 하드웨어 판매가 자동으로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소식에 HNT 가격은 단숨에 10% 가까이 급등하며 2.62달러에서 3.0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일부 조정을 거쳐 2.9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소송 철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SEC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강경 기조에서 물러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최근 SEC는 크라켄,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오픈시, 메타마스크 등을 상대로 한 소송도 잇따라 철회한 바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보다 명확한 규제 환경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