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CEO “빅4 회계법인 감사, 최우선 과제”… 새 CFO 영입 후 본격 추진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 (출처: Crypto Briefing)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빅4(Big Four) 회계법인을 통한 전면 감사(full audit)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테더의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테더의 재무 건전성과 투명성을 입증하기 위해 빅4 중 한 곳과 협력해 전면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딜로이트(Deloitte), 언스트앤영(EY),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KPMG 중 한 곳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르도이노는 지난해 12월 CEO에 취임한 이후 테더의 신뢰 회복과 제도권 금융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최근에는 사이먼 맥윌리엄스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새로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감사 준비에 나섰다.
그는 “새 CFO의 리더십 아래, 우리는 미국 금융 시스템을 뒷받침하고 기관 투자자 참여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감사 추진이 단순한 ‘이미지 개선’이 아니라 제도권 금융에의 본격 진입을 위한 기반임을 강조했다.
이번 감사 추진은 유럽연합(EU) 내에서 테더의 USDT가 MiCA 규제로 인해 대거 상장폐지된 데 따른 대응이기도 하다. 테더는 MiCA 기준에 맞는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해 유럽 내 주요 거래소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아르도이노는 감사 추진 배경에 미국 정부의 정치적 기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국가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한 상황에서, 빅4 회계법인들도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행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테더의 막대한 준비금 자산은 현재 미 증권사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가 운용 중이며, 이 회사를 이끌었던 인물은 현재 미국 상무장관인 하워드 러트닉이다. 테더와 미국 정치권 간의 연결고리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제도화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테더가 실제로 빅4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게 될 경우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