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SEC 소송 승소에도 XRP 가격 정체 이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오랜 법적 다툼에서 승기를 거머쥔 리플(Ripple)이지만, 기대와 달리 XRP 가격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XRP는 SEC가 소송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약 16% 급등해 2.60달러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2.38달러로 하락한 뒤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암호화폐 분석가 아르만도 판토자는 “SEC가 공식적으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재까지는 리플 측 인사들만 입장을 밝힌 상태이며, SEC 차원의 명확한 해석이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아 시장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머린(Merlin) 공동 창업자 조니 크립토 역시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투자 심리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0.50달러에서 2.50달러까지 오른 것은 소송 승소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된 것”이라며, 현재의 조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XRP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기관 투자 확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국경 간 송금 등 실사용 사례 증가 등을 꼽는다.
조니 크립토는 “소송이 끝났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 건 아니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실제 활용성과 수요가 뒷받침돼야 XRP 가격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리플의 법적 승리는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시장은 실질적인 채택과 사용 증가를 통해 XRP의 미래 가치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