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게임 사업에 난항을 겪는 넷마블 마브렉스, 토스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도전

넷마블 산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마브렉스가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을 검토하며 관련 준비에 나서고 있다. 기존 게임 토큰 중심 모델의 성과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일 취재에 따르면 마브렉스는 전날 토스 측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토스는 지난달 ‘KRWV’ ‘TOSSKRW’ 등 24건의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출원하며 관련 사업 진출을 위한 밑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브렉스는 넷마블의 해외 법인 산하에 있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소재 게임 토큰 발행사다. 국내 법인은 운영을 위탁받는 형태다. 지난 1월 설립 3주년을 맞아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사업 방향성을 새롭게 정비했다. 하지만 국내 게임물 규제로 인한 P2E(Play-to-Earn) 기반 블록체인 게임 출시 제한이 계속되면서 사업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마브렉스 토큰은 2022년 5월 빗썸 상장 직후 6만8000원까지 급등한 뒤 한동안 4만원대 박스권에서 거래됐다.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는 240원대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업계에선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디지털자산 기본법’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게임업계의 관심도 높다. 넥써쓰는 최근 바이낸스 체인 기반 ‘KRWx’를 발행하고 상표권까지 확보했다. 다만 마브렉스의 경우, 과거 민간 판매 물량 유동화와 운영 자금 조달 과정에서 불투명한 정황이 제기된 바 있어, 신뢰가 핵심인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는 이력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편, 이에 대해 마브렉스 관계자는 “토스와 미팅을 진행한 건 맞다”며 “일반적인 비즈니스 미팅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