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자금 유입 지속… 비트코인 상승세 멈춘 이유는?

비트코인(BTC) 가격이 3개월 가까이 이어온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이 연일 유입되고 있지만, 거래량 감소와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6월 30일(현지 시각) 보고서에서 “상승 추세 속에서 모멘텀이 처음으로 약화되기 시작했다”며 “현물 거래량과 매수세가 줄고 차익 실현이 늘고 있어 급등 추세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올해 4월 9일 7만3273달러(약 1억120만 원)까지 하락한 이후 약 41% 상승해 10만7380달러(약 1억4830만 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2.9%에 그치며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 지속 여부가 향후 비트코인 향방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 금융 데이터업체 파사이드(Farside)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6월 9일부터 27일까지 14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동안 총 46억3000만 달러(약 6조4000억 원)가 유입됐다.
연준(Fed)의 기준금리 정책도 비트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전문가들은 연준이 7월 3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9%로 보고 있으며,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비트파이넥스는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구조가 여전히 견조하며 주요 지지 구간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를 멈춰야 본격적인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투자사 카프리올 인베스트먼트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수준에서 정체된 것은 기관들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장기 보유자(OG)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ETF 자금 유입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릴 경우 재차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