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펀, 1조 원 자금 확충 착수…밈코인 시장 '긴장감'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펀(Pump.fun)이 최대 10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합니다.
9일(현지 시각) 업계에 따르면 펌프펀은 대규모 토큰 판매를 위한 초기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플랫폼 내 상장 코인들의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토큰 판매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건이 디지털 자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주목받은 대규모 사례는 지난 1월 출시된 트럼프 밈코인입니다. 당시 트럼프 밈코인은 단기간에 수십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이 보유 중이던 디지털자산을 매도해 트럼프 밈코인으로 자금을 이동하면서 전체 밈코인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이번 펌프펀의 자금 조달이 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밈코인 시장이 주목도에 따라 움직이는 ‘관심 경제’라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 원)를 넘는 밈코인 프로젝트는 전체의 0.002%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유동성 이동은 시장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라이언 왓킨스 싱크러시 캐피털(Syncracy Capital) 공동 창업자는 “토큰 판매가 한 달간 이어지는 동안 솔라나 생태계의 다른 자산들은 매도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펌프펀이 설정한 완전희석가치(FDV)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를 두고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크리스틴 팡(Christine Fang) PSE 트레이딩 매니징 파트너는 “5000만 달러(약 680억 원) 수준이라면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40억 달러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며 “특히 현재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토큰 판매를 두고 시장 반응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알트코인 유동성 부족을 반영한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시각에서는 이번 판매를 단기 유입을 노린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플랫폼이 사용자 보상을 강화하지 않으면 내부자 중심이라는 비판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커뮤니티에서는 펌프 토큰 총 공급량의 약 10%가 커뮤니티 에어드롭용으로 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FDV 기준으로 약 4억 달러(약 540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펌프펀 측은 공식적으로 에어드롭 계획을 부인했지만 공동 창업자는 지난해 X(옛 트위터)를 통해 “업계 누구보다 높은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며 에어드롭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