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글로벌 확장 위해 1억 3500만 달러 자금 확보 … 법적 과제 직면

디지털 식별 프로젝트 ‘월드코인(WLD)’이 여러 국가에서 법적 검토와 금지 조치를 받는 가운데, 안드리센 호로위츠와 베인 캐피털 크립토 등 투자사로부터 1억 3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자금은 월드코인이 미국 내에서 홍채 스캔 기기와 인프라를 여섯 개 도시에서 운영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월드코인은 이미 160개 이상의 관할 지역에서 1250만 명 이상에게 ‘월드 ID’를 발급했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개인의 생체 데이터를 통해 신원을 증명하는 방식에 대한 윤리성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국가 데이터 보호청(ANPD)은 올해 1월, 월드코인의 암호화폐를 통한 생체 데이터 수집이 ‘정보에 입각한 동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들의 활동을 중단시켰다. 이 결정은 3월에 재확인됐으며, 월드코인이 금지 조치를 어길 경우 하루당 5만 헤알의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인도네시아 통신정보부(Komdigi)도 월드코인의 일부 계열사가 전자 시스템 운영자 인증(TDPSE) 등록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업 허가를 일시 중단했다.
2024년 12월에는 독일 바이에른주 데이터 보호 감독청(BayLDA)이 월드코인에 △유럽연합의 데이터 보호 기준을 준수할 것과 △사용자가 자신의 생체 데이터를 쉽게 삭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사업 운영 방식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되면서 월드코인의 글로벌 확장에 추가적인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월드코인은 이러한 규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의 확장과 기술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