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 FTX 관련 유명 인사들의 소송 대부분 기각

미국 법원이 파산한 디지털 자산 거래소 FTX를 홍보한 유명 인사들에 대한 소송 대부분을 기각했다. 8일 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FTX 투자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유명 인사들이 FTX의 사기 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등록되지 않은 증권을 홍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소송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소송에는 NFL 선수 톰 브래디, NBA 선수 스테픈 커리, 테니스 선수 나오미 오사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농구팀, 코미디언 래리 데이비드, '샤크탱크' 출연자 케빈 오리어리가 피고로 포함됐다. K. 마이클 무어 미국 연방 판사는 “유명인들의 행위가 신중하지 못했거나 무책임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이들이 FTX의 사기를 알고 있었거나 투자자들을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법원은 원고 측이 소장을 보완해 소송을 다시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TX는 유명인 홍보와 스포츠팀과의 제휴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다.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 경영자 역시 정치 자금 기부와 적극적인 외부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FTX는 2022년 루나 사태와 맞물려 파산했고, 이 과정에서 뱅크먼이 고객 자금을 무단으로 사용해 계열사 손실을 메운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현재 사기 등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FTX 사태를 소재로 한 드라마 시리즈를 기획 중이며, 샘 뱅크먼-프리드 역에는 배우 에반 피터스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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