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프레보스트 추기경 교황으로 선출, 예측 시장 놀라게 하다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며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번 선출은 전 세계 예측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지난 4월 2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이후, 누가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될지에 대해 하마평이 무성했다. 다수의 예측 플랫폼들은 이탈리아 혹은 가톨릭 신자가 많은 국가 출신 추기경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8일(현지시각) 콘클라베 전 영국 기반 예측 플랫폼 오즈체커는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가장 유력한 교황 후보로 꼽았다. 오즈체커에 따르면 파롤린이 당선될 확률은 30.8%에 달했으며 필리핀의 타글레 추기경이 26.7%, 이탈리아의 피차발라 추기경이 16.7%로 뒤를 이었다. 프레보스트는 상위 5위 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오즈체커는 매달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연간 수십억파운드 규모의 베팅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예측 시장에서도 파롤린이 가장 유력한 교황 후보로 떠올랐다. 온체인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파롤린이 260만 달러의 베팅 금액을 기록하며 30만 달러 차이로 타글레를 앞섰다. 미국 예측 시장 칼시에서도 파롤린이 68%의 확률을 기록했지만 프레보스트는 1.2%에 불과했다. 마이리어드마켓에서도 파롤린 추기경이 27%, 타글레 추기경이 23%를 기록했으며 절반 이상이 ‘기타’에 몰렸다.
교황 선출에 4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 베팅된 가운데, 예상 밖 후보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돼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극소수는 대박을 터뜨렸다. 칼시에서는 한 베터가 프레보스트 추기에게 베팅해 5만 2641달러를 벌었고, 폴리마켓에서는 1000달러를 투자해 6만 4742달러로 불린 사례도 나왔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의 교황 당선은 스포츠와 정치뿐만이 아닌 유서 깊은 종교 기관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경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