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 비축 계획, 로비스트 작성 의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비축 계획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발표하는 과정에서 리플랩스와 연계된 로비스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5월 8일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리플 측 로비스트 브라이언 발라드의 직원으로부터 작성된 추천 텍스트를 받아 이를 그대로 사용해 3월 2일 SNS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는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가 포함된 미국 전략 암호화폐 비축 계획이 언급됐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물 작성 후 리플이 발라드의 고객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이용당했다고 느낀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더 이상 어디에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발라드를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 리플과 트럼프의 관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 이전부터 리플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리플랩스의 최고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기금에 3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또한 알데로티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1월 만나 취임식 행사에도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리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지원하기 위해 500만 달러 상당의 XRP를 기부한 바 있으며, 친암호화 후보를 지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 페어쉐이크의 주요 기부자로 알려졌다. 페어쉐이크는 2026년 중간 선거에서도 암호화폐 친화적 후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 디지털 자산 비축 창설로 이어진 SNS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SNS를 통해 백악관의 공식 발표 전에 정책 제안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발표 역시 유사한 전례를 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게시물을 게재한 지 나흘 뒤인 3월 6일, ‘디지털 자산 비축 창설’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한편, 5월 8일 폴리티코 보도가 나온 이후 XRP 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보도 시점 기준 XRP는 2.23달러로 전일 대비 약 5%가량 상승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리플 대변인에게 논란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으나, 기사가 발행될 당시 응답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