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디지털 금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도약

비트코인(BTC)이 새로운 사용자층 유입과 정치·기술적 변화 속에서 더 넓은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디지털 금이라는 기존 서사를 넘어 다양한 활용 사례와 혁신적 메시지를 전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비트코인은 오랜 기간 희소성, 탈중앙화, 자율성을 기반해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관심 증가, 지정학적 변화, 비트코인 기술 스택의 확장 등이 이어지면서 서사의 전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외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초기 사용자이자 기업가인 댄 헬드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했다. 헬드는 ‘더 클리어 크립토 팟캐스트(The Clear Crypto Podcast)’에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정치 및 규제 환경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보유했다는 보도를 예로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헬드는 “현재 미국에서 최고로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행정부를 맞이했다”며, “비트코인이 과거 환경 파괴, 자금세탁 도구로 비판받던 시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헬드는 중국의 채굴 금지 조치와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금융 규제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약 25%의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다음 단계는 분산 금융(DeFi) 도구를 활용해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는 기존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블록체인에서 주로 사용되던 디파이 기능을 비트코인에 적극 도입하자는 주장이다.
헬드는 “디파이를 비트코인에 결합하면 단순 투자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고, 이는 비트코인의 성장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파이의 적용은 대출, 차입, 스테이킹 등으로 비트코인을 단순 보유나 거래 외에도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핵심 비트코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둘러싼 논쟁이 있다. 비트코인 보유를 우선시하는 이들과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주장하는 이들 간의 갈등이 형성된 것이다.
헬드는 “2017년 비트코인 캐시 분리 당시의 것과 같은 내부 충돌은 아니다”라며, “현재 논의는 비트코인의 기본 규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혁신을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