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미중 무역 협상 속 10만 달러 돌파

비트코인(BTC)이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는 다가오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과 미국-영국 간 주요 무역 협정 가능성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서 “대규모 무역 협정”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해방의 날’ 의제로 시행된 관세 부과 이후 처음으로 미중 간 경제 반발을 완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스위스에서 중국과 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논의가 “긴장 완화”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의 분석가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올해 2분기 말까지 12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2분기 12만 달러 목표는 매우 실현 가능한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대규모 기관 투자자들의 공개 예정 포트폴리오와 ETF의 실적 발표가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덧붙였다.
켄드릭은 아부다비의 국부펀드가 지난해 말까지 비트코인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와 같은 장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스위스 중앙은행과 노르웨이 연기금이 비트코인 관련 주식을 매입한 점도 비트코인의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2분기 12만 달러 목표가 너무 보수적인 접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초 약 9만40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미국 경제는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마르코 림 솔로윈 홀딩스 매니징 디렉터 겸 마이캐피탈 공동 설립자도 연준의 정책 방향이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12만 달러 도달 가능성은 연준의 금리 정책에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만약 금리 인하가 진행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립토 두려움과 탐욕 지수는 지난주 중립에서 이번 주 ‘탐욕’ 단계로 올라섰고, 이는 투자자들의 낙관적 심리를 나타냈다. 이날 비트코인 스팟 ETF로는 1억4200만 달러의 유입이 발생했으며, 주요 자산 관리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ETF가 긍정적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프레스토 리서치 정석문은 “비트코인은 글로벌 기관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특히 달러 자산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금과 비트코인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