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월 생산자물가 보합…근원 PPI는 7개월 만에 하락
전월 대비 상승하지 않은 미국의 PPI (출처: 미국 노동통계국)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을 밑돌며 보합세를 기록했다. 계란값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2월 PPI가 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0.3% 상승을 크게 하회한 결과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감소해 전망치(0.3%)를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근원 PPI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라며, 물가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년 동기 대비 PPI는 3.2%, 근원 PPI는 3.4%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PPI는 도매 물가로,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되는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발표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주목됐다.
미국 CNBC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PPI 발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예정된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표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