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대형 거래 청산으로 400만 달러 손실과 1억6600만 달러 유출 충격
탈중앙화 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대규모 청산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더리움(ETH) 롱 포지션을 보유한 한 고래 투자자의 청산이 발생하면서, 플랫폼 내 유동성 공급 풀인 HLP 볼트가 4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동시에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하루 동안 1억66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번 사건은 한 대형 투자자가 3억4000만 달러(약 175,000 ETH) 규모의 롱 포지션을 보유한 상태에서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해당 투자자는 포지션을 구축한 후 1,709만 달러의 증거금을 인출했고, 이에 따라 담보 비율이 유지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서 자동 청산이 진행됐다.
하이퍼리퀴드는 해당 포지션을 ETH 가격 1,915달러에서 인수했지만, 이후 시장이 급락하면서 HLP 볼트에 4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이 보안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으나, 하이퍼리퀴드는 "단순한 마진 관리 실패로 인한 청산"이라고 해명했다.
HLP 볼트의 손실이 공개된 직후, 투자자들은 대규모 자금 인출에 나섰고 하루 만에 1억6600만 달러가 유출됐다. 이는 하이퍼리퀴드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하루 자금 이탈이다.
벤 저우 바이비트 CEO는 "이번 사건은 탈중앙화 거래소(DEX)도 중앙화 거래소(CEX) 수준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시장 감시 시스템과 미결제약정 한도 설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퍼리퀴드는 향후 유사한 대규모 청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레버리지 한도를 낮추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BTC)의 최대 레버리지는 기존 50배에서 40배로, 이더리움(ETH)은 33배에서 25배로 조정됐다. 이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를 줄이고,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하이퍼리퀴드의 거버넌스 토큰인 HYPE는 이번 사건 직후 8.5% 하락했다. 이후 13.36달러까지 소폭 반등했지만, 최근 30일 동안 44%, 일주일 동안 24.3% 하락하며 시장 평균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하이퍼리퀴드의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으며, 향후 HYPE의 가격 흐름과 하이퍼리퀴드의 추가적인 대응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