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브라질, 트럼프 철강 관세에 보복 대신 협상 선택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출처: Reuters)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퍼센트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멕시코와 브라질은 즉각적인 보복 관세 부과 대신 협상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강경 대응에 나선 유럽연합이나 캐나다와는 차이를 보이는 전략이다.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응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4월 2일까지 협상 여지를 남기고 미국의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는 4월 2일까지 기다릴 것이고, 그 이후 미국이 상호 관세 정책을 어떻게 적용할지 살펴볼 것"이라며 "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철강업계는 정부의 신중한 태도와는 달리 강경한 입장이다. 멕시코 철강협회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멕시코 철강 수출의 75퍼센트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멕시코 정부가 즉각적으로 보복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라질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택했다. 페르난두 하다드 브라질 재무부 장관은 "우리는 아직 보복 관세를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 철강 산업이 미국과 경쟁 관계가 아니라 협력 관계에 있다며, 외교적 해결을 우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역시 관계자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과잉 대응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브라질 철강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철강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해 캐나다와 유럽연합은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 대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유럽연합도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반면, 멕시코와 브라질은 현재까지는 보복보다는 협상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4월 2일까지 미국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두 나라 역시 대응 조치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으로 몇 주간 미국과의 협상 결과가 국제 무역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