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1% "트럼프 관세정책 지지하지 않는다"…월가 일부는 옹호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옹호한 블랙스톤 공동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 (출처: Financial Tim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가 각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1%로, "지지한다"는 답변(39%)을 크게 앞질렀다. 현 정부의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6%로, "지지한다"(44%)보다 높았다.
로이터가 11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성인 1,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70%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식료품을 비롯한 생활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57%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지나치게 종잡을 수 없다"고 평가했으며,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일반 국민 사이에서는 비판적 시각이 우세하지만, 일부 월가 인사들은 여전히 관세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결국 관세가 미국 제조업 활동을 크게 증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둔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하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어디서든 재계는 언제나 관세 인하를 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계와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월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미국인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과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을 기점으로 강경한 관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미국 경제와 글로벌 무역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