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 합작 투자 기대감에 6% 상승… AI 콘퍼런스 기대도 반영
합작 투자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한 엔비디아 (출처: EPA)
엔비디아 주가가 인텔의 반도체 공장 운영에 대한 투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등했다. 여기에 다음 주 열리는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상승세가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6.66% 오른 115.99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1%대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10일 6개월 만에 무너졌던 110달러선을 다시 회복했다. 장 초반 114.12달러에서 출발해 한때 상승 폭을 줄였으나, 이후 다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가 상승의 주요 배경은 인텔 투자 관련 소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인텔 공장을 운영할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에 지분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조치로, 관련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TSMC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략과 맞물려 있으며, 관세 및 수출 규제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브로드컴과 TSMC 주가 역시 각각 3.79%와 3.85% 오르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는 다음 주 열리는 AI 콘퍼런스 GTC 2025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최신 칩 블랙웰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블랙웰 울트라와 차세대 AI 칩 루빈의 구체적인 사양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콘퍼런스가 올 들어 부진했던 기술주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티그룹의 분석가 아티프 말릭은 이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여전히 AI 칩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 주가를 163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이날 주가 대비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는 관세와 수출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엔비디아의 강력한 시장 장악력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도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인텔 투자 및 AI 기술 확장 기대감을 바탕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GTC 2025에서 공개될 신제품과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