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대응해 일곱 번째 금리 인하… 3.00%→2.75%로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출처: AP)
캐나다 중앙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맞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진 일련의 금리 인하 결정 중 일곱 번째다.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익일물 레포(Repo) 금리를 기존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캐나다 경제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지속적으로 금리를 낮춰왔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는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내렸으나, 10월과 12월에는 연달아 0.50%포인트씩 인하하며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쳤다.
올해 1월 발표된 경제전망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아직 미국과의 관세 충돌 영향을 반영하기 전의 수치로, 보호무역이 본격화될 경우 경제 성장에 더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은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캐나다와 다른 국가들이 25%의 보복 관세를 도입할 경우, 캐나다 경제성장률이 첫해 2.5%포인트, 이듬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이 부과할 관세의 범위와 지속 기간에 따라 경제적 타격은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며, 이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캐나다 경제가 대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