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美 국채 시장 4개월 만에 최대 변동성, 비트코인 회복세에 제동 걸릴까
메릴린치 옵션 변동성 추정 지수(MOVE)와 높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비트코인 가격 (출처: CoinDesk)
미국 국채 시장이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비트코인 가격 회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BTC) 가격이 9만 달러 이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점쳤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8만 2천 달러 수준이다.
21Shares의 암호화폐 리서치 전략가 맷 메나는 이메일에서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으며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심화되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이하의 고착된 구간을 돌파하고 주요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메릴린치 옵션 변동성 추정 지수(MOVE)'가 최근 115로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3주 만에 38% 급등했다.
미국 국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담보와 유동성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면 금융시장의 레버리지와 유동성도 감소하고, 이는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
지난해 11월 4일 선거 이후 MOVE 지수가 급락하면서 금융시장의 여건이 완화되었고, 이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에서 10만 8천 달러까지 급등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랠리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MOVE 지수가 저점을 기록할 때 정점을 찍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 국채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비트코인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