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량 3월 이후 최저, '디지털 금' 논쟁 재점화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네트워크의 거래 활동이 2024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CEO 기영주는 이를 두고 "비트코인은 P2P 전자 화폐가 아니라 디지털 금"이라는 주장을 다시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크립토퀀트의 리서치 책임자 훌리오 모레노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멤풀(mempool)은 거의 비어 있으며, 전체 네트워크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기영주는 "이러한 현상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낮은 거래 빈도가 장기 보유 자산으로서의 성격을 더욱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금 역시 주식과 달리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며, 희소성과 가치 저장 기능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보유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성이 비트코인과 금의 공통점으로 자주 언급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4시간 거래 가능하고, 중개자 없이 직접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보다 우월한 자산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내러티브는 기업 및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채택을 촉진하는 주요 논리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이러한 해석이 비트코인의 원래 목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의 백서는 "P2P 전자 화폐 시스템"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으며, 초기에는 결제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했다. 그러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의 한정된 공급량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금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비트코인은 주식 시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현재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보다 기술주와 유사한 고위험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