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기 도래하는 미국 9조 달러 부채위기... 비트코인 준비금이 변수 될까?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 부채가 36조 2,000억 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이 중 9조 2,000억 달러가 2025년 만기를 맞이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부채의 25.4%에 해당하며, 금융 시장과 경제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가했으며, 특히 2020년 이후 5년 동안 13조 달러가 추가되면서 연평균 2조 6,000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2024년의 연방 재정 적자는 GDP의 6.4%에 해당하는 1조 8,00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연간 부채 이자 비용은 1조 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6조 5,000억 달러를 포함해, 만기 도래 부채 규모는 미국 GDP(약 29조 6,300억 달러 예상)의 31%에 달하며, 연방 정부 총 수입(5조 300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과거 저금리 시기에 발행된 국채들이 현재 평균 3.2%의 높은 금리 환경에서 재발행될 예정이어서 재융자 비용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핀볼드는 이러한 부채 부담이 이미 국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15bp 상승했으며, 2024년 9월 이후 장기 국채 수익률도 약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재정 적자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비트코인 준비금 전략이 이러한 부채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삼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비트코인 준비금이 도입될 경우, 미국의 재정 전략을 다변화하면서 일부 부채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미국 재정 정책이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는 새로운 형태의 안전자산 개념을 도입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재정 운영의 불안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어, 정책적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