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발표로 가상자산 시총 540조원 증발, 국내 거래소 거래대금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로 인해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하루 동안 약 540조 원이 증발했다. 가상자산 가격 급락으로 매도세가 몰린 가운데, 주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대금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25조 원을 넘겼다.
4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3700억 달러(540조 9252억 원) 감소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6300억 달러(919조 4971억 원)가 증발했다. 이는 글로벌 카드사 비자의 시총(6670억 달러)과 비슷한 규모다.
가상자산 시총의 폭락에 비해, 주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대금은 급증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국내 원화 거래소들의 거래대금은 25조 6638억 8205만 원에 달했다.
특히 업비트는 18조 826억 7190만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거래소 거래대금의 72%에 해당하며, 전일 대비 235% 급증한 수치다. 이어 빗썸은 6조 7705억 9713만 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거래대금 급증의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로 가상자산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물품에 대해 25%, 중국산 물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고,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9만 2877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면서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