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 글로벌 시장에서 순위 하락… 경쟁력 약화 우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좁혀가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최고의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에서, 국내 거래소들이 전년보다 크게 순위가 하락하면서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달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사업자' 순위를 발표하면서 업비트는 4위에서 7위로 떨어졌고, 빗썸은 17위에서 25위로 하락했다. 이는 포브스가 2022년부터 발표한 세 번째 평가로, 업비트는 지난해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했으나 이번에는 다시 큰 하락을 경험했다.
순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파생상품과 기관투자자 부문에서의 취약성이 지적된다. 업비트는 파생상품 거래량에서 0점을, 기관 고객 부문에서 4점을 받으며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빗썸도 두 부문에서 모두 0점을 받았다. 반면, 1위로 올라선 시카고 거래소(CME)는 기관 고객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고, 바이낸스도 파생상품 거래량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상품 다양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는 7점을 기록한 반면, 업비트는 5점, 빗썸은 4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국내 규제 환경이 새로운 상품 출시를 제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거래소들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 거래소는 이에 제약을 받고 있다.
또한, 해외 거래소들은 기관투자자 유치와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성장하는 반면, 국내 거래소는 규제에 의해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CME 그룹은 비트코인 ETF 승인 효과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았고, 금융 대기업 피델리티도 상위권에 올라갔다. 반면, 빗썸은 투명성과 감사 강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거래소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는 규제로 인한 제한이 커지고 있다"며, "법인과 기관투자자 참여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