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암호화폐에 긍정적 발언…비트코인 시장에 활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회의에서 비트코인(BTC)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암호화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는 연준이 디지털 자산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보인 첫 사례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제도권 자산으로 점차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1월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더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회의에서의 주요한 발언은 금리보다도 암호화폐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였다. 그는 “미국의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가 적절하면 암호화폐 관련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기존의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또한 “우리는 혁신에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은행이 규제 내에서 안전하게 운영된다면 암호화폐 활동도 허용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5,000달러를 넘어서는 급등을 보였으며, 이후 소폭 조정을 겪었다.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며, 코인베이스와 글래스노드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동안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자금은 166억 달러에 달했고, 총 운용자산(AUM)은 1,050억 달러를 초과했다. 이는 금 ETF가 같은 규모에 도달하는 데 5년이 걸린 것과 비교된다.
또한, 비트코인 파생상품의 미결제 약정은 4분기 동안 60% 증가하며 1,000억 달러에 가까워졌고,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량은 2024년 말 두 달 동안 월간 3조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미국의 연방 재정적자가 2025년 1조 9,000억 달러, 2035년에는 2조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공공 부채는 GDP 대비 100%에서 118%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재정적자와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 저하 속에서 비트코인은 거시경제적 헤지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연준이 2026년까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유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달러 기반 자산의 대안으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와 암호화폐에 대한 연준의 수용 기조는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유입에 따라 비트코인은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