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매니지먼트, 암호화폐 시장 과열 경고…투기적 움직임 비판
미국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지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은 이 정책이 시장에서 투기를 부추기고 과열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관련 매체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엘리엇은 최근 투자자 서한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붐과 주식 시장의 급등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마치 스포츠 도박에 열중하는 군중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이 이 투기적인 움직임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고 경고하며, "암호화폐는 그라운드 제로(폭탄이 떨어지는 지점)"라고 표현했다. 이어 엘리엇은 거품 붕괴는 필연적이며, 가격 폭락이 발생하면 시장에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 가지고 있는 막대한 이점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통해 달러를 대체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폴 싱어는 암호화폐에 대해 오랫동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며, 2018년에는 암호화폐를 "역사상 가장 멋진 사기 중 하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는 엘리엇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그린라이트캐피털의 설립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암호화폐, 특히 밈코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거래나 투기 외에는 목적이 없는 코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인혼은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분명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밈코인은 주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은 인물이나 동물을 모티브로 하는 코인들로,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 등이 그 예시로 꼽힌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부부가 각각 트럼프 코인($TRUMP)과 멜라니아 코인($MELANIA)을 출시했다.
아인혼은 또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전략자산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미국 정부는 냉철하게 판단하고 채권 시장에서 1조 달러를 빌려 비트코인에 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미국의 규제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투자사인 해시키(HashKey)는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이 4600만 엔을, 이더리움 가격은 125만 엔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