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이 3조 원이 됐다”… 비트코인 고래가 14년 만에 움직이다

14년간 움직이지 않던 두 개의 비트코인 지갑이 2만 BTC(약 2조 9천억 원 상당)를 이체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밤과 4일 새벽 사이 각각 1만 BTC를 보유한 두 개의 비트코인 지갑이 동시에 깨어나 새로운 주소로 코인을 이체했다.
이 지갑들은 지난 2011년 4월 3일, 단일 주소 ‘1HqXB…gDwcK’로부터 각각 1만 BTC를 전송받은 이후 단 한 차례도 움직인 적이 없던 지갑이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0.39달러 수준으로, 2만 BTC의 총 가치는 7,800달러(약 1,070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현재, 이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21억 8천만 달러(한화 약 2조 9700억 원)로 수익률은 무려 13,982,800%에 달한다.
해당 지갑 ‘12tLs…xj2me’, ‘1KbrS…AWJYm’은 이번에 각각 1만 BTC씩 새로운 지갑으로 이체했으며, 두 지갑의 거래 시점은 30분 차이에 불과해 동일 인물 혹은 동일 그룹이 관리해온 자산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이동 이후 새로 코인을 받은 주소들은 아직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소유자의 정체와 이동 목적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두 지갑 외에 당시 3,377.83 BTC를 받았던 세 번째 지갑은 이미 2011년 중 코인을 사용하거나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3일 10만 9064달러 수준에서 0.09%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미국 부채 우려를 딛고 10만 달러를 지켜낸다면 사상최고가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2만 BTC의 이체가 단순 이동에 그칠지, 혹은 시장에 매도 물량으로 출회될지가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