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코(Taiko), '베이스드 롤업 서밋 in 칸' 성료…이더리움 확장성의 미래 논의

이더리움(ETH)을 확장하는 최초의 베이스드 롤업(Based Rollup) 프로젝트 타이코(Taiko)가 프랑스 칸에서 열린 EthCC 2025 기간에 맞춰 제2회 ‘베이스드 롤업 서밋(Based rollup summit)’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더리움 확장성의 미래를 둘러싼 핵심적인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서밋에는 타이코 팀을 비롯해 이더리움 재단·SSV 네트워크·스타크웨어 등 업계 리더·개발자·창업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베이스드 롤업 기술의 최신 동향과 사전확정(pre-confirmations) 그리고 이더리움의 다음 장을 열어갈 생태계의 진화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서밋의 사상적 리더들이 제시한 10가지 핵심 내용을 통해 이더리움이 나아갈 방향을 조망한다.
1. 사전확정은 보편적 기술, “커피 구매 순간에도 존재한다”
서밋의 포문을 연 호아킨 멘데스(Joaquin Mendes) 타이코 COO는 ‘사전확정’이 블록체인만의 개념이 아닌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사전확정은 우리가 커피를 살 때조차도 항상 존재왔다.”라고 말하며 이 기술이 어떻게 타이코의 사용자 경험(UX)을 더 부드럽고 빠르게 만드는지 설명했다. 우리가 커피를 주문하기만 해도 결제 이전에 이미 커피를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 사전확정의 골자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베이스드 사전확정이 이더리움 확장성에 왜 필수적인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2. ZK의 미래, 경쟁 아닌 ‘사용자 유틸리티’에 집중해야
쉬브 샹카(Shiv Shankar) 바운드리스(Boundless) CEO는 영지식(ZK) 분야의 본질은 기술 경쟁이 아닌 ‘유용성’에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ZK 기술로 이를 실현하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합니다”라며 “진정한 경쟁상대는 웹3 내부가 아닌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사용자 행동을 이해하고 실질적 유틸리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며 “사람들은 유용성에 돈을 지불한다”는 말로 수익이 사용자 관심사의 바로미터임을 분명히 했다.
3. SSV 네트워크, URC 통합으로 검증인 온보딩 간소화
알론 무로크(Alon Muroch) SSV 네트워크의 CEO는 ‘보편적 등록 계약(Universal Registry Contract·URC)’을 소개했다. SSV가 검증인들의 베이스드 롤업 서비스 참여를 어떻게 간소화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트랜잭션은 이더리움이 아닌 L2에서 발생하며 이는 검증인과 롤업 모두에게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SSV는 URC를 클라이언트에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통합하여 검증인들이 규모에 상관없이 등록 절차의 마찰을 없앨 수 있도록 지원한다.
4. 이더리움은 왜 블록타임을 줄일 수 없나? 베이스드 사전확정의 중요성
다니엘 왕(Daniel Wang) 타이코 CEO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타이코의 목표는 블록타임을 12초에서 2초 미만으로 단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왜 이더리움 자체는 블록타임을 줄일 수 없을까요?”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더리움의 탈중앙화된 검증인 세트가 핵심 이유로 지목됐다. 현재 100만 명이 넘는 검증인이 참여하는 상황에서, 탈중앙화를 희생하지 않고는 초 단위 이하의 합의를 이루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더 빠른 속도를 위해서는 검증인 수를 줄이거나 고사양 하드웨어를 요구해야 하는데, 이는 이더리움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성과 접근성을 훼손하게 된다.
5. 베이스드 사전확정의 성공 지표는?
패널들은 베이스드 사전확정의 성공을 측정할 명확한 지표로 ‘실질적인 도입’과 ‘경제적 실행 가능성’을 꼽았다. “L1 제안자들이 참여하는 사전확정을 사용하는 베이스드 롤업이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 운영되고 스테이크의 최소 20% 이상이 옵트인(opt-in)하는 것”을 핵심 마일스톤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수수료 절감과 향상된 사용자 경험도 중요한 성공 기준으로 언급됐다.
6. 기관 및 기업 도입과 프라이버시를 위한 구축
토마시 K. 스탄착(Tomasz K. Stanczak) 이더리움 재단의 공동 상임이사는 주류 시장 채택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사용자를 위해 직접 구축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들은 대형 기관이 제공하는 웹2 래퍼(wrapper)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중요한 것은 그 아래에 블록체인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규제 측면의 싸움에서 함께 싸울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7. 더 넓은 대중을 위한 이더리움 내러티브 단순화
마렉 올셰프스키(Marek Olszewski) 셀로(Celo) CEO는 기관 투자자와 일반 사용자에게 이더리움을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만들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했다. “우리가 잘못된 대중을 온보딩한 것은 아닐까?”하며 그는 이더리움을 다른 스마트 계약 플랫폼과 차별화하면서도 ‘실질적 수익을 내는 자산’으로서의 고유한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8. 이더리움의 유일한 길, ‘수평적 확장’
이더리움 재단의 저스틴 드레이크(Justin Drake) 연구원은 이더리움이 수직적 확장 옵션을 모두 소진했으며, 이제는 수평적 솔루션으로 전환해야만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수평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초당 1기가바이트(giga second)조차 충분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드레이크는 이더리움이 공유 시퀀싱과 저렴해진 SNARK 증명 같은 해결책들과 함께 “어색한 사춘기”를 벗어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롤업이 모든 슬롯마다 정산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9. 새로운 확장 패러다임, ‘부스터 롤업’의 등장
타이코의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브레흐트 데보스(Brecht Devos)는 ‘부스터 롤업(Booster Rollups)’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대부분의 스마트 계약은 L1에 배포되지만 각 롤업이 여기에 직접 연결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방식은 L1 스마트 계약이 L2에서 즉시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 조합성(composability)을 잃지 않으면서 자동적인 확장성을 구현한다.
10. 진정한 확장성이란, 탈중앙성을 지키며 인터넷 스케일을 달성하는 것
서밋의 마지막은 ‘진정한 블록체인 확장성’에 대한 논의로 마무리됐다. 어베일(Avail)의 카일 로하스(Kyle Rojas)는 “우리가 과연 인터넷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습니까?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그 어떤 것의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패널들은 의미 있는 확장이란 단순히 초당 트랜잭션 수(TPS)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탈중앙성·검열 저항성·보안과 같은 블록체인의 핵심 속성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를 서비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번 서밋에서는 기술적 논의를 넘어 참가자들이 타이코 기술로 구동되는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며 블록체인 혁신이 진지하면서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칸에서 논의된 사전확정부터 부스터 롤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혁신들은 이더리움이 탈중앙화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 전 세계적 수요를 감당할 수 있도록 확장될 미래를 명확히 가리키고 있다. 칸에서 막을 내린 베이스드 롤업 서밋이 다음에는 어떤 발전된 논의를 가져올지 업계의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