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동향] 비트코인, 미국 고용지표 후 상승폭 축소…1억4800만원대 거래

비트코인이 미국 고용지표 발표 직후 11만달러를 돌파했다가 소폭 하락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 수치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의 7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시장은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흐름이다.
4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90% 상승한 1억487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0.56% 오른 10만9600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인데스크20 지수는 0.5%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이더리움(ETH)과 엑스알피(XRP)는 각각 0.02%, 0.72% 올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는 약 5594만달러(약 763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77%가 숏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 청산 규모는 2억1695만달러(2959억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낮출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미 노동부는 3일(현지시각)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4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1만명을 크게 웃돈 결과다. 실업률은 5월 4.2%에서 6월 4.1%로 하락했다.
고용 정보 플랫폼 코베이시 레터는 이번 지표를 “매우 강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와는 상반되는 결과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자산 분석업체 머티리얼 인디케이터스는 “이번 고용 지표로 인해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안드레 드라고쉬 비트와이즈 유럽 리서치 총괄도 “연방기금선물 시장을 보면, 현재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많아야 두 차례 정도만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지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머티리얼 인디케이터스 공동 창업자 키스 앨런은 “실업률 하락은 미국 경제의 강세를 뜻한다”며 “단기 하락에도 비트코인의 장기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전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3점(탐욕)으로 전날(63점) 대비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