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김치 프리미엄 69만원 격차…대출 규제 영향으로 비트코인 투자 주춤

국내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위축되고 있다. 국내외 비트코인 시세와 비교하여 국내 시세가 해외보다 낮은 '역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3일 오후 4시 50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BTC당 1억4,822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비트파이넥스(Bitfinex) 시세는 1억4,889만2,440원으로, 국내 가격이 약 69만4,000원 낮아 역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전일 대비 비트코인은 0.58% 상승했으며, 고가는 1억4,850만 원, 저가는 1억4,736만4,000원을 기록했다. 24시간 기준 거래량은 1318BTC, 거래대금은 1조9,481억 원이다.
이날부터 시행된 금융위원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시장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주담대 최대 한도를 기존 무제한에서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전세대출은 소유권 이전 전 조건치로 전면 금지했다. 신용대출 역시 연소득 이내로 한도가 제한되면서 투자 여력 자체가 대폭 축소됐다. 이 점이 가상자산 투자로 단기 수익을 노리던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를 우선시하며 매수를 주저하게 만든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마디로, 대출 규제가 부동산 투자 레버리지뿐 아니라 가상자산 투자 레버리지까지 함께 차단해 버린 것이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외부 자금 유입 통로가 막히며 투자 여력이 줄어든 투자자들이 고점 부근 매수를 꺼리면서, 해외 대비 국내 시세가 낮게 형성되는 ‘역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코인별 흐름을 보면, 이더리움(ETH)은 0.6% 상승해 815만 원을 기록 중이며, 솔라나(SOL)는 1.2% 하락해 17만3,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플(XRP)은 885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했고, SUI는 2%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심리 지표인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50포인트로 중립을 유지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3.4%로 강보합세다. 한편, 미국 현물 ETF 유입 규모는 최근 소폭 감소하며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국내 시장에 본격 반영되는 가운데, 당분간 역김치 프리미엄 지속 여부와 단계적 규제 완화 가능성이 시장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