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비, BitVM 테스트넷 시작…‘네이티브 BTC’ 도입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체인 비오비(BOB)가 네이티브 비트코인을 직접 활용하는 디파이 테스트넷을 2일 선보였다.
이번 BitVM 브릿지 테스트넷에는 P2P.org, 롬바드, 솔브 프로토콜, 앰버 그룹, 앵커, 로카웨이X, 피암마, UTXO 매니지먼트, 루가노드, 샛레이어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비오비는 비트코인의 보안성과 이더리움의 디파이(DeFi) 혁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레이어2 체인이다. 이번 BitVM 테스트넷은 ‘랩드’ 비트코인이 아닌 실제 네이티브 BTC를 디파이 생태계에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로젝트 측은 테스트넷 결과를 반영해 2025년 4분기 메인넷에 BitVM 브릿지를 정식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의 wBTC 방식은 중앙에 있는 수탁기관이나 여러 명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지갑(멀티시그)을 통해 비트코인을 다른 블록체인에서 쓸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반드시 중간 관리자를 믿어야 해 신뢰 문제가 생긴다.
반면 비오비의 BitVM 브릿지는 ‘1-of-N’ 사기 방지 구조를 사용해 참여자 중 한 명만 정직해도 시스템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 덕분에 제3자를 믿지 않아도 네이티브 비트코인을 그대로 디파이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BitVM 브릿지 테스트넷에는 비트코인 디파이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기술 워킹그룹 ‘bitvm/acc’ 소속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테스트넷을 지원하기 위해 비오비 BitVM 노드를 직접 운영하거나 새로 설치하고 있으며 테스트 운영을 통해 기술 안정성과 확장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는 BitVM 기술이 단순한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인프라로서 작동 가능함을 입증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BitVM 얼라이언스 외부 기관들이 실제 노드를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술의 개방성과 시장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알렉세이 자먀틴 비오비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을 디파이 중심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신뢰할 수 없는 랩드 방식이 아닌 비트코인 본연의 형태로 디파이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참여 기업들은 BitVM이 비트코인 기반 자산 운용 방식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 평가했다. 라이언 초 솔브 프로토콜 대표는 “BitVM 테스트넷 참여는 네이티브 비트코인 자산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솔브 프로토콜의 비전에 부합한다”며 “비오비의 테스트넷은 비트코인 디파이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첫 번째 증거”라고 말했다.
비오비는 이번 BitVM 테스트넷을 계기로 비트코인 중심 디파이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BitVM 테스트넷은 브릿지 기술을 활용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사이에서 자산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하고 수탁기관이나 랩드 토큰 없이도 원래 비트코인 그대로 디파이에서 쓸 수 있게 만든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