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타 페이 창업자, 불법 송금 혐의로 체포

디지털자산 결제 업체 에비타 페이의 창업자 유리 구그닌이 러시아 제재 은행을 통해 약 5억3000만달러를 미국으로 송금한 혐의로 체포됐다.
9일 미국 법무부는 구그닌이 전신 사기, 은행 사기, 자금세탁, 무허가 자금전송업 운영 등 총 22건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금융 시스템을 이용해 자금을 세탁했다. 해당 자금은 러시아의 은행과 연계된 고객이 미국의 민감 기술을 구매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구그닌은 에비타 페이를 불법 자금 송금 통로로 활용했다. 그는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스베르은행, 브이티비, 소브콤뱅크, 틴코프 등 러시아 은행의 고객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은행은 모두 미국 정부의 금융 제재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에비타 페이가 러시아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플로리다에 송금업체로 등록했다. 이 과정에서 위조 송장을 사용해 고객 정보를 은폐하고 자금세탁방지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구그닌이 ‘수사 대상 여부 확인 방법’ 등을 검색한 기록을 바탕으로 그가 위법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존 아이젠버그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보는 “외국 적성국이 미국의 제재와 수출 통제를 회피하도록 돕는 행위는 심각한 국가안보 위협”이라며 “법무부는 이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그닌은 혐의당 최대 3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공모 혐의에 대해서도 최대 5년 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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