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가상화폐에 회의적 입장…“전혀 쓸모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69)가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자신의 첫 자서전 소스 코드(Source Code): 나의 시작(My Beginnings) 출간을 앞두고 진행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전혀 쓸모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만 70세를 맞는 게이츠는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개인적인 여정을 담았다. 이 책은 3부작 중 첫 번째로 출간된다.
인터뷰에서 그는 "가상화폐가 어떤 실질적인 가치를 갖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조차 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억만장자들 사이에 통일된 의견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특정 재력가들의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현재 게이츠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1650억 달러(약 240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전 세계 부호 순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가상화폐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컨퍼런스에서도 그는 NFT와 같은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더 멍청한 바보 이론(The Greater-Fool Theory)'에 기반한 것이라며 신뢰할 수 없는 투기적 개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더 멍청한 바보 이론’이란 어떤 자산의 가격이 과대평가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보다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할 투자자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아래 투자를 감행하는 심리를 뜻한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며, 이는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일론 머스크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게이츠는 “머스크와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다고 해서 일반 투자자들도 따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머스크만큼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NYT는 게이츠를 다른 테크 억만장자들과 구분되는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이전 더 타임스 오브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전 부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와의 이혼”이라고 밝힌 바 있다.